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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30)

현재 발리거주, 비버리 힐즈 리조트(THE BEVERLY HILLS RESORT)에서 세일즈 마케팅 메니저(Sales Marketing Manager)로 근무.

지난 경력
 
- 롬복 노보텔 코렐리아
- 태국 페니슐라 리조트
- 발리 멜리아 발리 리조트















바쁘게 지내신다고 들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성수기 시즌이 끝나고 지금은 많이 한가해 졌어요. 요즘은 그동안 밀린 업무를 정리하고, 09년도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일즈 마케팅 메니저 라는 직책을 맡고 계신데, 지금 하시는 일이 정확히 어떤건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잘 아시잖아요?"


제가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잖아요.(웃음)

"아..(웃음) 말 그대로, 제가 소속돼 있는 비버리 힐즈 호텔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고객을 유치하는 일이에요. 어떻게 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 여행시장을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마케팅하는 일이 주업무라 할 수 있죠."


지금 소속돼 있는 비버리 힐즈에 있기 전에도 비슷한 일을 하셨었죠?

"네, 인도네시아 롬복, 태국, 지금의 발리 등의 리조트에서 GRO(Guest Relation Officer)업무를 맡았었습니다."



외국어를 잘 하기 위해선, 책을 버려야..


외국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요, 특히 언어적인 어려움이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영어와 현지 지역언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을까요?

"비결이라기보단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에요. 대화를 많이 나눠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회화위주..

"네. 호텔업무의 특성은 문서로 오가는 커뮤니케이션 보단, 사람과의 대면에서 생길 수 있는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거거든요. 실생활에서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 수준높은 회화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고보니 호텔에선 특히 회화능력이 상당히 중요시 될 것 같습니다.

"단편적으로, 고객이 객실로 음료를 주문했는데 말을 잘 못들어서 다른 객실로 음료가 전달된다든가, 설탕을 빼고 주문했는데 설탕을 넣었다든가.. 뭐, 이런 사고(!)는 일어날 일이 거의 없는데.. 어쨌든  일상에선 사소한 문제일 수 있는 일이만, 호텔이라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굉장한 실수라 볼 수 있는 겁니다. 호텔 서비스 이미지가 좌우될 수있는 문제인거죠.
이러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말할 것도 없고, 호텔 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물론 중요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회화능력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시구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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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그 흔한 학원 하나도 다녀 본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실력이 상당하시잖아요.

"상당한 실력은 아니구요..(웃음)
우선, 외국어 습득을 공부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저의 경우는 그랬어요. 공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짐이 됐었던 같아요. 답답한 마음으로 언제쯤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하게 될까.. 하는 무거운 생각을 버리고, 그냥 자연스럽게 주변사람들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었습니다.

누가 저에게 '밥 먹었어?'라고 물으면 하루종일 '밥 먹었어?'를 혼자 중얼중얼 거리곤 했어요. 그러다가 적절한 상황 때 저도 다른 사람에게 '밥 먹었어?'라고 똑같이 물어보는 거에요. 뭐 그런식으로 언어를 조금씩 배워 나갔습니다."


들은 것을 똑같이 써 먹어 보는 것. 그게 비결이군요.

"거창하게 비결이라고까지 할 건 없고..(웃음) 누구나 알고 있는 거잖아요. 외국어 서적에 대한 미련을 버렸으면 해요. 책으로 하는 공부는 나중에 해도 됩니다. 말 부터 할 줄 알아야죠."



해외 호텔리어에 대한 환상을 버릴 것.


호텔리어 생활은 몇 년이나 되셨죠?

"한 6년 정도?"


호텔리어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특히 해외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근무하는 것을 동경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그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예를 들면, 지금까지 얘기한 '회화능력을 키워라.' 같은..

"환상을 버려라.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이나, 호텔리어에 대한 환상.. 그런 것들이 결국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 해외, 그것도 유명 휴양지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한다고 하면, 뭔가 굉장한 기대를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거 나중에 굉장히 피곤해집니다.(웃음) 가끔씩 TV에 소개되는 그런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아마 1년도 못 버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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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버려라.' 굉장히 공감되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쪽 일이 처음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면이 있지 않습니까. 저 역시 그런 부분에서 큰 실망과 좌절을 겪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분들을 많이 봐왔는데요.

"겉으로 보면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거에요. 결국 괴리감을 느끼는건데..
업무도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업종 특성상 사람과의 대면이 많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하구요. 그런 부분에서 쉽게 좌절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언어적 어려움까지 겹친다면..

"어휴.. 피곤하죠."


그러면 호텔리어라는 직업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울릴까요, 적성이라고 해야하나?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 그러니까 결국 낙천적인 사람들에게 유리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흔히들,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운 성격, 사교적인 성격이 이쪽 일과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건 당연한 거구요.

호텔리어라는 직업이 특성상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즐거울 수만은 없거든요. 다른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이쪽 일은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러한 만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견뎌내고 훌훌 금방 털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스스로 냉철하게 평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엄청 많은데..(웃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음.
첫 근무지였던 롬복의 노보텔 코렐리아에 있었을 때였는데요, 그땐 허니문들을 주로 케어하는 GRO 업무를 맡고 있었어요. 이 쪽 일을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었는데 나중에 한국에서 컴플레인이 걸렸었습니다."


어떤 컴플레인이요?(웃음)
 
"허니문 두 분께서 그러니까 신랑, 신부가 식사를 갖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제가 거기에 잠시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거든요. 뭐 불편하신 건 없냐, 필요하신 건 없냐.. 그런 것들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저는 정말 호의를 갖고 여쭤본 거였는데, 제가 자리에 같이 앉아 있었던 게 살짝 언짢으셨나 봐요. 지금 생각해도 조금 억울한 마음이 있어요. 정말 잠깐 앉아 있었는데..(웃음) 그 당시 그분들도 웃고 계셔서서 제가 오해를 했었나 봅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낄 때, 안 낄 때를 잘 구분해야겠구나...'


별 일도 아닌데, 컴플레인이 걸렸었네요. 요즘은 낄 때 안 낄 때 잘 구분하시죠?(웃음)

"그럼요.(웃음)"




혼자라고 외롭진 않아.. 좋은 친구는 삶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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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호텔리어 생활이 6년째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해외생활도 6년째시잖아요.

"그렇죠."


여성 혼자서 6년동안 해외생활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아.. 네, 쉽지만은 않죠. 혼자 있다는 것,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무척 힘이 들어요. 우울해 지죠."


그러면 결혼을 하셔야지..

"아,아!! 그런 건 나중에 얘기해요. 머리 아파.(웃음)"


그럴 땐, 그러니까 그렇게 우울해지고 힘들 땐 어떻게 이겨내세요?

"제가 처음 이곳에 발을 내딛었을 때를 떠올려요. 맨 처음 느꼈었던 설렘, 나의 목표, 꿈.. 뭐 그 때의 그럼 감정들을 다시 한번 들추어 내곤 합니다. 그러면 눈물이 나려다가도 힘이나서 벌떡 일어나요.(웃음) 뭐 흔한 말로, 초심으로 돌아간다고나 할까.."


확실한 목표같은 것이 없다면 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하루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오전 9시에 호텔에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보통 오후 5~6시 쯤에 퇴근을 합니다만, 퇴근시간이 딱히 정해지진 않았어요. 세일, 마케팅 업무를 위해 내/외부 미팅도 많이 있는데, 덕분에(?) 밤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여가시간은요?

"평범해요.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도 떨고, 집에서 영화나 책을 보기도 하구요.. 요즘은 강아지를 키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외로우니까?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웃음)


해외생활에 대한 조언 좀 해주세요. 노하우 같은 것..

"글쎄요.. 제가 감히 누구에게 조언할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적당한 취미를 갖고,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 것.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질 것. 그리고 아까 얘기했듯이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 뭐,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또, 항상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타지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사람이든, 현지사람이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활기찬 사람들과 어울리세요.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사람이네요.(웃음)

글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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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은 없으시구요?


"당분간은 없어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현재로서는 제가 지금 소속돼 있는 비버리 힐즈 리조트를 발리 최고의 리조트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겠구요, 앞으로의 꿈은 최연소 여성 DOS(Director Of Sales)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시작이에요,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웃음)


혜영씨 정도의 열정이라면 그 길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래요, 안 어울리게..(웃음)"


그런가요?(웃음) 어쨌든, 바쁘신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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